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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비용을 빼먹기 위해 철근을 누락한 부실시공 아파트를 순살 아파트라고 부르는데요. 2천 년대에 접어들면서 건설된 아파트들은 자재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붕괴 위험이 있다고 하여 주차장 벽이나 천장에 금이 간 모습을 보고 무너질까 봐 불안에 떠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 집이 순살 아파트인지 아닌지 쉽게 확인하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썸네일

 

 

 

순살(철근 누락) 아파트 쉽게 확인하는 방법

 

 

1. 지하 주차장을 내려간다.

2. 기둥을 찾는다.

3. 그 기둥의 천장을 본다.

 

 

 

⭕ 천장을 봤을 때 기둥이 튀어나온 + 모양에 있다면 ⇒ 기둥식 라멘구조

⭕ 기둥이 네모난 블록 밑에 있다면 ⇒ 무량판 (드롭패널식) 구조

 

이 두 가지 경우에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기둥 위에 네모난 블록(드롭패널)이 있는 방식도 무량판 구조이지만, 이 드롭패널이 하중을 분산해 주기 때문에 전단보강근이 따로 필요 없는 구조입니다. 드롭패널 내부의 철근 형태는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드롭패널 외에도 같은 역할을 하는 칼럼헤드(위의 세 번째 사진)도 있지만, 기둥 양쪽 면에 경사를 주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하다 보니, 거푸집 시공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무량판 구조 방식?]

주로 순살 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 방식으로 기둥과 천장을 연결합니다. 없을 무(無)에 대들보 량(梁)을 써서 무량판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대들보가 없이 바닥(천장)과 기둥만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무너질 때의 모습을 보면, 기둥과 천장이 만나는 지점에서 펀칭 현상이 보입니다.

 

무량판 구조 방식 펀칭 현상 무량판 구조 방식 펀칭 현상 - 삼풍 백화점
펀칭 현상 / 무량판 구조 방식으로, 철근 부족 등 부실 시공으로 붕괴된 삼풍 백화점

 

무량판 방식은 보가 없어서 층 사이가 높고 전기 및 설비 배관을 시공하기에 쉬운 것이 특징이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층간 소음 완화 문제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수평 하중에 취약해서 내진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철근을 추가적으로 충분히 시공해야 내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번 순살 아파트는 하나같이 철근이 누락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기둥이 디렉트로 평평한 천장에 꽂혀있다면 ⇒ 무량판 구조

이런 경우에는 드롭패널이나 칼럼 헤드가 없이 유지하기 위해, 기둥 안의 철근과 천장에 가로로 지나가는 철근을 서로 꼬아서 묶어두고 패널 역할을 대신하도록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실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콘크리트와 철근이 더 많이 들어가서 더 높은 시공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설계대로 콘크리트와 철근을 많이 투입했더라면 붕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 삼풍 백화점 붕괴 시에도 콘크리트 기둥의 직경이 설계도와 달리 더 얇았고, 기둥 철근의 수도 16개가 아니라 8개에 불과했었다고 합니다. 즉 필요한 강도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건물이 무너지기 2년 전 옥상에 있던 에어컨 3대가 옮겨지면서 그 과정에서 그 무게로 표면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 리스트 확인?!

LH 무량판 구조 아파트 리스트

 

국토 교통부가 무량판 구조 방식으로 지은 LH 아파트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등의 하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철근 누락한 시공사 명단에 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LH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LH 등 공공 아파트의 경우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민간 아파트의 경우에는 세대주들의 부동산 시세 하락 문제도 있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는 정부 차원이 아니라 지역별 해당 단지 숫자 정도의 공개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이후에 건축된 188개의 준공 완료된 아파트들과 현재 시공 중인 105개의 현장, 총 293개소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며, 9월 말까지 조사를 마친 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고, 부실시공이 많이 발견된다면 2017년 이전의 민간 아파트까지 조사를 확대한다고 합니다.

 

 

 

 

주소지를 넣고 검색했을 때,

건축물 구조에서 '철골철근콘크리트'라고 나온다면

기둥식 / 무량판 구조인데,

기둥식은 흔치 않다고 합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및 예정자의 손해 배상은?

 

아직까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LH와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입주자나 예정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추후 정해지는 대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붕괴에 대한 불안 없이 충분한 보상을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