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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이란 길이가 5mm 미만인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합니다. 화장품, 의류, 식품 포장 등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되며 섭취, 흡입 등 피부 접촉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에는 유해한 화학 물질과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오랜 기간에 걸쳐 체내에 축척됩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는 경로 5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생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생수는 제조나 보관 과정에서 용출된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생수는 먹지 않는 게 좋고, 미세 플라스틱을 거를 수 있는 개인용 필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갑각류 · 연체류

미세 플라스틱은 해산물 중에서도 특히 갑각류와 연체류에 많습니다. 해당 생물들이 모래에서 작은 먹이들을 걸러 먹기 때문입니다. 이때 미세 플라스틱까지 흡입하는 겁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특히 해당 생물들의 내장에 많으므로, 되도록 피하고 조리 전에 해감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마스크

마스크를 통해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의 원료가 합성 섬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덴탈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이뤄진 부직포 3겹으로 만들어지는데, 미세 플라스틱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스크 안쪽에서 만들어지는 미세 플라스틱은 호흡하는 사람의 폐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또 마스크가 방출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은 알코올이 묻은 손으로 만졌을 때나 재사용했을 때 증가 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흡입량을 줄이려면 한 번 쓴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4. 담배

담배의 필터를 통해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솜처럼 생긴 섬유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입니다. '아세테이트'라 불리는 이 합성 섬유는 담배 필터 하나에 1만 2,000개 정도의 가는 플라스틱 섬유로 담겨 있습니다. 이 섬유 가닥이 일부 니코틴이나 타르를 걸러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기도 합니다.

#5. 아크릴 섬유 수세미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아크릴 수세미가 해양 미세 플라스틱 발생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 되고 있습니다. 아크릴 실을 사용해 손뜨개로 만들어 쓰는 수세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크릴 섬유는 사용 후 쓰레기통에 버리면 땅에 묻어도 80~100년 이상 썩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설거지용 수세미는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기 쉽고 악취도 잘 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1~2주에 한번씩은 교체하라고 하니, 결국 분해 되지도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각 가정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폐수 처리 시설에서 여과 되기에도 너무 작기 때문에 수로를 통해 호수나 강, 바다로 곧바로 흘러 들어갑니다. 결국 해양 생물이나 소금, 식수 등을 통해 인체로 흡수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CNN에서 보도된 호주 뉴캐슬대학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무게인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좋지 않습니다. 2020년 10월 포스텍 생물학 연구정보센터(BRIC)에 게재된 KU-KIST융합대학원 임동권 교수는 논문 '미세플라스틱 현황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장세포와 결합돼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플라스틱에 함유되어 있던 첨가제나 중금속 등이 방출 되며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였습니다. 그 외의 연구에서도 이 미세 플라스틱 노출이 호르몬 불균형, 면역 시스템 장애, 염증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노출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더 자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을 밝혀냈는데요. 이처럼 환경 독성 물질은 우리의 뇌 화학을 교란시키고 기분 장애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경 오염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 [사진=세계자연기금]

 

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쓰고 버려지는 미세 플라스틱, 결국 환경 오염으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